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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들⑥ – 신사임당: ‘현모양처’ 너머의 진짜 멀티천재

▲ 신사임당의 초상 추정도우리는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을 흔히 율곡 이이의 어머니, 혹은 ‘현모양처’로만 기억합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그녀의 진짜 모습을 지나치게 축소한 것입니다.신사임당은 뛰어난 시인, 화가, 서예가, 교육자였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려졌던 조선 최고의 르네상스인이었죠.글과 그림, 예술로 시대를 말하다신사임당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가졌습니다. 그녀의 그림은 궁중 화가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정교하고, 생명력이 넘쳤습니다. ‘초충도’와 같은 그림은 자연을 세심히 관찰하고, 감정을 담아내는 천재적인 감각을 보여줍니다.▲ 신사임당의 대표작 또한 그녀의 시는 단아하면서도 인간 본연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자식, 자연, 삶에 대한 통찰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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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들⑤ – 박지원: 조선을 뒤흔든 상상력과 현실감각

▲ 박지원 초상화**박지원(朴趾源, 1737~1805)**은 단순한 문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조선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더 나은 세상을 상상했던 ‘문학 천재’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그의 대표작 ****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닙니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분석하고, 마음으로 느낀 현실의 기록이자, 조선을 바꾸기 위한 고발장이었습니다.상상력으로 현실을 깨다청나라에 다녀온 박지원은 당시 조선이 하찮게 여기던 청의 발전상을 보고 경악합니다. 그는 조선의 낡은 관념을 깨부수고자 펜을 들었죠. “청나라를 오랑캐라 부르기 전에, 우리 자신이 얼마나 후진적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하며, 철저한 자기성찰을 요구했습니다.“허례허식보다는 실용!”“관습보다는 변화!”그는 개혁을 주장했을 뿐 아니라, 상업,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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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들 번외– “정약용은 웃는다”: 천재의 인간적인 하루들

▲ 위대한 실학자이자, 따뜻한 인간 정약용.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우리는 보통 정약용을 떠올릴 때, 심각한 표정으로 글을 쓰는 선비, '목민심서' 같은 대작을 남긴 학자, 혹은 유배지에서 묵묵히 공부하던 철인의 모습을 그립니다.하지만 정말 그랬을까요?정약용도 웃고, 울고, 화내고, 실수하고, 농담하던 ‘사람’이었습니다.오늘은 그런 천재의 인간적인 면모,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볼게요.---에피소드 ① - 천재도 육아는 힘들다?강진 유배 시절, 정약용은 제자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막내 아들이 장난을 치며 수업을 방해하자 정약용이 “오늘 수업 끝!” 하고 불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버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제자들이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선생님, 왜 수업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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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들① – 정약용: 시대를 앞서 산 실학 천재, 개혁의 아이콘

▲ 실학자 정약용의 초상화 (출처: 위키피디아)“조선의 르네상스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면, 단연 그 이름은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일 것입니다.우리가 흔히 '목민심서'나 '유배 생활'로만 기억하는 정약용은, 사실 건축, 정치, 경제, 과학, 철학, 문학을 넘나든 전방위 천재였습니다.그는 시대를 앞서 생각했고, 백성을 위한 개혁을 꿈꿨으며, 무엇보다 현실을 바꾸고자 글을 쓴 실천적 지식인이었습니다.---벼슬길이 아닌, 백성을 위한 학문의 길정약용은 양반가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뛰어난 학문적 소양을 보였습니다. 과거에 급제해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중앙 관료로 활동했지만, 그의 관심은 권력보다 **‘현실’**에 있었습니다.그는 끊임없이 질문했습니다.“왜 백성은 가난한가?”“왜 조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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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들④ - 허준: 병든 조선을 진찰한 ‘의학자’

▲ 허준의 초상화“동의보감(東醫寶鑑)”이라는 책을 들어보셨을 겁니다.하지만 그 책을 쓴 **허준(許浚, 1539~1615)**이 단지 의사였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는 조선의 질병뿐 아니라, 조선 사회의 문제까지 함께 진단했던 사상가이자 치유자였습니다.백성을 위한 의술허준은 당대 최고의 내의원이자 왕실 주치의였지만, 그의 눈은 항상 ‘백성’에게로 향해 있었습니다. 그는 양반 중심의 의학 대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사용하려 노력했습니다.“동의보감”은 그 정점이죠. 단순한 의학 서적이 아니라, ‘백성을 위한 생존 지침서’였습니다.전염병 시대의 교훈동의보감은 특히 전염병 치료와 예방에 강점을 보였습니다. 당시 조선은 홍역, 두창, 장티푸스 같은 질병에 시달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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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들③ - 장영실: 신분을 넘은 발명가

▲ 장영실이 만든 물시계 자격루 모형조선의 과학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바로 **장영실(蔣英實, 생몰년 미상)**입니다.천민 출신으로 조선 최고의 과학자가 된 그는, 실력과 결과로만 평가받는 진정한 ‘기술 천재’였습니다.노비에서 왕의 과학자로장영실은 원래 노비 신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기술력은 세종대왕의 눈에 띄었고, 그는 파격적으로 관직에 오르게 됩니다.‘신분제 사회’ 조선에서 이는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장영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시계, 물시계, 혼천의(천문 관측기구), 측우기 등을 만들어내며 조선을 과학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하늘을 읽고, 시간을 재다그의 발명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측우기입니다. 세계 최초의 강우 측정 기구였죠. 장영실은 단순히 도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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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들② - 김정희: 글씨로 역사를 뒤집다

▲ 추사 김정희의 초상화“추사체”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주인공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서예가, 그리고 고증학의 대가 **김정희(金正喜, 1786~1856)**입니다.김정희는 단순히 글씨를 잘 쓰는 예술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글씨, 학문, 고증, 예술을 아우른 입체적인 천재였고, 조선 지식인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형식’보다 ‘내용’, ‘권위’보다 ‘진실’을 중시한 깊은 사유가 드러납니다.진짜를 찾는 사람김정희는 20대부터 뛰어난 학문적 능력을 보였고, 30대에 접어들며 조선 최고의 고증학자로 자리잡습니다. 그가 유명해진 계기 중 하나는 바로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의 고증이었죠.당시 대부분 학자들은 이 비석이 진흥왕의 것이 아니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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